안시 144를 들였습니다... 야구공만한 진주린 근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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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트러스는 플레코과의 열대어입니다. 머 플레코는 흔히 수족관에서 말하는 이끼고기, 청소부 등등으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 깔끔한 초식 열대어랍니다. 호박, 시금치, 당근, 수박 등등 입맛도 제법 까다롭습니다.

바로 전 포스트에 키우고 있던 블랙안시가 번식을 했는데 안시 L144 역시 블랙안시와 같은 종이랍니다. 열대어를 키우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안시가 체색이 검은 <블랙안시> 눈도 빨갛고 몸도 노르끼리한 색깔을 가진놈이 <알비노안시>, 샛노란 체색에 검은 눈을 가진 녀석이 바로 <L144>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키워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한동안 너무 비싸서(한마리에 5만원이 넘은 적도 있었음) 포기하고 있던차에 아는 지인께서 번식에 성공하셔서 치어를 좀 나눠 받았습니다. L144는 핀 길이에 따라 롱핀과 숏핀으로 나뉘는데 숏핀 4마리에 롱핀 2마리를 받았지만 지금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마리당 2만~3만원 정도) 롱핀 1마리가 그만 저 세상으로 ㅠㅠ(배가 띵띵해서 굶겼더니 굶어죽었습니다 ㅡㅡ;)

최근 전기세의 압박으로 4개까지 늘려놨던 수조를 2개로 줄였는데 L144를 받아오는 바람에 다시 30큐브를 책상위에 올려놨습니다. 여과는 걸이식 중자 1개와 스펀지 쌍기 1개를 넣었습니다. 뭐 그럭저럭 30큐브에서는 훌륭한 듯.

지금 여기에는 L144 5마리와 얼마전 번식에 성공한 블랙안시 치어 30여마리가 들어있습니다(치어는 잘 안보이시죠? 원래 80마리 정도 번식했는데 절반 정도는 죽었답니다. 허리가 휘거나 알에서 늦게 빠져나온 치어들은 수명이 길지 못하더군요).

사실 유목을 3~4개 정도 써서 나름대로 레이아웃을 잡아놨었는데 지금 넣어둔 유목 말고는 전부 슬러지가 끼는 바람에(꼭 젖은 나무에 버섯 올라오듯 피더라구요) 그냥 빼버렸습니다. 언제 락스에 좀 담궈서 소독을 해야 될것 같습니다. 지난번 쓰고나서 그늘에서 말렸더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바로 이녀석이 L144 롱핀입니다. 얼핏봐도 지느러미가 좀 긴것 같죠? 이제 막 치어티를 벗은터라 발색도 좋지 않고 크기가 워낙 작아서 봐줄만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성어가 되면 지느러미를 휘날릴테니 기대 해볼만 하겠죠.




사진속의 주인공이 L144 숏핀입니다. 핀은 짧지만 산란상 옆에 붙어있는 모습이 제법 귀엽습니다. 마치 만화주인공 같은 눈이 매력적이죠. L144 옆에 있는 똥덩어리 같은 것들은 바로 블랙안시 치어들입니다. 제가 렌즈가 변변찮아서 F1.4 50mm 표준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초점 잡은 곳 외에는 죄다 날아가 버린다는 ㅡㅡ; 사실 스트로보도 없어서 조리개 끝까지 열어 놓고 찍습니다.




옆에 다가온 L144가 한마리 더 있어서 같이 찍어봤습니다. 빛 반사가 심해 좀 허옇게 나왔지만 노란색이 매력적이죠?




내친김에 거실 2자 메인 어항에 있는 진주린과 코리도라스도 소개합니다. 잘 키우던 진주린 숫놈 1마리가 죽는 바람에 새로 2마리를 입양했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이 진주린이구요. 배가 볼록 나온 금붕어입니다. 왼쪽은 흔하디 흔한 네온테트라, 오른쪽은 코리도라스입니다. 트릴리네아투스라고 한답니다. 마치 경주라도 하려고 모여 서 있는것 같네요. 당연히 진주린이 제일 느립니다. 밥먹을때만 빠르다는.



이제 알을 붙이고 있는 트릴리네아투스는 2년전 동호회 회원 한분께 알을 분양 받아서 키워낸 개체랍니다. 당시 알을 20여개 정도 받았는데 그 중 8마리가 지금까지 생존해 성어가 됐네요. 요새 수조에 알을 붙이고 있는데 합사하고 있는 열대어들이 많아 번식은 좀 어려울 듯 합니다. L144가 어느 정도 자라면 수조에 풀어 넣고 얘네들을 30큐브에 넣고 번식을 좀 해봐야 될 듯.

트릴리네아투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리도라스인데 화려한 줄무늬와 깔끔한 체색. 코리도라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단단한 몸매가 일품입니다. 다만 코리도라스는 실지렁이와 바닥재로 모래를 좋아하는데 하얗기로 소문난 ADA의 리오네그로 샌드까지 한포 사 놓고도 수조를 늘릴 수 없어서 흑사에서 키우고 있습니다(ㅠㅠ 전기세 더 나오면 용돈도 안주겠다고 집사람이 엄포를 놔서요).




오른쪽에 있는 진주린은 올해로 4살이 됐네요. 만 3살이 지나다보니 그동안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했는데 저면 여과로 바꾸고 나서는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원래 이녀석도 이번에 입양한 진주린처럼 500원짜리 동전만했는데 어느새 테니스공 만해지더니 지금은 야구공만해졌습니다. 좀 더 커질까봐 겁도 나긴 하는데 이렇게 큰 덩치에도 조금이라도 사나운 열대어가 있으면 항상 쫓겨 다닐 정도로 순하답니다.
왼쪽에 있는 젊은 진주린이랑 크기 차이가 어마어마하죠?

가운데는 스터바이 코리도라스가 찬조 출연을 했네요.

오늘 오랜만에 열대어들 사진을 찍으며 다시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봅니다. 지금 수조에 들어있는 블랙안시 치어들이 한마리 두마리 죽어갈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내가 너무 들여다봐서 죽었을까, 수조를 매번 헤집어놔서 죽었을까 하면서 말이죠.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면 착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지리 말 안듣는 것들 데리고 내내 고생하고 이제 좀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려다가 뜻밖의 일로 다시금 5년을 후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못한 것들만 기억하는 사회가 아니라 잘한 것들을 먼저 칭찬하고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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