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모든 기능, 웹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웹용 포토샵으로 보는 미래
IT :
2008/03/28 17:21
어제 블로터 닷넷(www.bloter.net)을 통해 <'온라인 포토샵' 세상밖으로>라는 기사를 봤다. 이미 포토샵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다. AJAX를 이용한 서비스가 몇가지 있었다(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 현재 온라인 포토샵과 기능들이 비슷했다).
당시 느리기도 했고 비교적 간단한 사진 편집 툴만 제공해 공짜로 제공하기 시작한 구글의 피카사나 이스트소프트의 알씨가 더 낫다 생각했는데 웹용 포토샵을 보니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포토샵 그 자체를 웹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싶다.
예전 구글의 G드라이브 계획이 블로거들에 의해 유출돼 구글이 곤혹스러워 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나도 해외 블로그를 뒤져 문제의 G드라이브 관련 내용이 있는 원본 파워포인트 파일을 받아봤었다. 구글이 웹브라우저 하나만으로 PC 그 자체의 사용행태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왔다.
컴퓨터에 높은 클럭의 CPU와 대량의 램, 하드디스크를 넣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웹 브라우저를 구동시키는 것만으로 모든 작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사실 그렇게 된다면 컴퓨팅 시장은 예전에 잠깐 등장했던 네트워크 컴퓨팅 시대를 맞을 지도 모른다. 구글같은 회사가 웹으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서버에 내장된 강력한 CPU가 모든 연산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원본을 업로드 하고 결과를 다운로드 하는 것만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PC의 사양은 아무래도 좋을것이다. 웹 브라우저만 돌아가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기 때문에.
아무튼 웹용 포토샵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2GB의 포토앨범을 공짜로 지원한다는 점과 피카사, 페이스북, 포토버켓과의 연동 기능은 신선했다. 플래시로 구성된 메뉴 화면은 초보자에게 딱 적당한 인터페이스와 메뉴를 갖추고 있었으며 간단한 사진 보정작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작업 처리 속도도 그리 느리지 않았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그냥 쓸만한 정도.
최근 집에 있는 PC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비스타를 잘못 설치했는지 시스템 속도도 느리고 잦은 오류로 매번 익스플로러 창이 닫혔다. 그래서 다시 윈도XP를 설치했다. 항상 그렇듯이 OS를 새로 교체 할 때 대량의 백업 자료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2GB 정도의 USB 메모리 하나로 모든 작업을 끝냈다.
그도 그럴듯이 MS 아웃룩을 통해 쓰던 e메일을 구글의 G메일로 바꿨다. 포워딩 기능을 사용해 회사나 다른 계정으로 오는 e메일은 모두 G메일로 당겨온다. 당초 G메일의 용량 때문에 조금 걱정 했었는데 웬걸 용량이 계속 늘어나 이제는 6.5GB까지 늘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덕분에 2년간의 e메일을 그대로 넣어두고 쓸 수 있었다. 매번 깜박 잊고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를 잊었지만 구글 툴바를 사용한 다음부터 즐겨찾기를 백업할 필요도 없어졌다. 로그인만 하면 되니 말이다.
여러가지 문서와 엑셀파일, 파워포인트 파일도 구글 오피스 속에 들어있다. 사진 파일은 대부분 개인 블로그나 사진 인화 사이트에 업로드 해 뒀기 때문에 이마저도 백업이 불필요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개인 하드디스크보다 웹 서비스가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보안은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파일들은 USB 메모리에 들고 다닌다.
동영상이나 음악도 예전에는 다운로드 받거나 CD에서 파일을 추출해 들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본다. 화질이나 음질도 좋아져 웬만한 고용량의 파일만큼의 퀄리티를 유지해준다. 편리한 시대다.
일정과 연락처는 스마트폰 블랙잭을 사용하다보니 새로 OS를 설치한 PC와 액티브싱크 한번으로 해결된다. 백업할 것이 없는 셈이다.
이제 어떤 작업들이 웹 브라우저 속으로 들어올까? 이미 거의 대부분의 작업은 웹 브라우저를 여는 것만으로 실행시킬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아직 G드라이브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지만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담아 둔다는 계획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말 편리할 것 같은 느낌이다.
방대한 웹 디스크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결합되면 웹에서 모든 작업 처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누군가가 해킹을 시도하면 나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포맷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생을 걸쳐 담아온 인터넷상의 흔적들을 누군가가 포맷해 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마냥 편리해 지고 싶은 마음과 마냥 걱정되는 마음을 두고 있지만 그래도 웹이 PC의 기능들을 흡수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기대를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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