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1.09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싸이코패스와 음모론의 사이
  2. 2008.01.21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 고민이 필요하다 (6)
  3. 2008.01.17 맥(MAC) 월드가 시시했다고?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를 겨냥했다! (28)
  4. 2007.12.13 [Review] 도로로(どろろ)…그래 무엇을 더 바라겠냐!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싸이코패스와 음모론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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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공포, 스릴러, 범죄, 미스터리, 액션 | 미국 | 97| 개봉 2008.08.21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출연
브래들리 쿠퍼(레온 카프만), 레슬리 빕(마야)... 더보기
등급
국내 18세 관람가    해외 R 
공식사이트
http://www.mmt2008.co.kr















최근 호러영화의 흐름 중 하나가 싸이코 패스들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호러 영화에서 싸이코 패스들의 범람은 '스크림(Scream)'이 절정이었다. 아무런 이해 관계도 없는 이들이 낯선 사람들을 죽인다는 설정속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스크림은 상당수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폐쇄적 공간의 하나인 지하철 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매일 새벽 지하철은 피로 물들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수십년 동안 계속돼온 실종사고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사람은 단지 잊혀질 뿐이다.

젊은 사진 작가 레온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실종 사고와 계연성이 있는 인물을 만난 뒤 그에 빠져든다. 채식주의자던 레온은 살인자의 뒤를 쫓으면서 밝혀지는 사실에 조금씩 싸이코 패스의 길에 빠져든다.

여자친구와의 폭력적인 섹스,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후배위는 남성의 폭력성을 상징한다. 피와 육체의 향연에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성욕과 더불어 식욕역시 레온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채식주의자로 식당에 두부를 싸 갖고 다니며 요리를 해달라는 레온은 어느날 친구가 먹고 있는 스테이크를 먹는다. 스테이크에서 배어나온 육즙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는 레온은 이미 피에 길들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친구의 누드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이런 암시는 극에 달한다. 살인자의 환영이 겹쳐 보이며 레온은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지, 환상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는다.

하지만 친절한 영화는 몸소 살인자의 일상을 보여주며 '엑스파일'과 비슷한 음모론을 제시한다. 100여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살인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여기에는 조금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단순한 살인이 아닌 거대한 조직과 그들이 품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지만 전혀 새롭거나 충격적이지 않다. 단지 심야의 지하철이라는 공간만이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폐쇄적 공간에서의 공포는 잔인한 장면만이 거듭될 뿐 충격을 주진 못한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단순한 스플레터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시각적인 충격도 부족하고 음모론도 지지 부진하며 B급 스플레터 영화에 꼭 등장하는 늘씬한 미녀를 눈요기할 수 있는 장면도 부족하다.

여담이지만 예전 미국 출장시 지하철을 한번 타본적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의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낮에도 가방을 꼭 부여잡게 만드는 지하철 내의 공기는 시계 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 무거워진다.

초반 사진작가인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그려보려는 노력은 좋았지만 지하철이라는 폐쇄적인 장소의 공포와 이상 심리를 통한 주인공의 변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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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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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영화나 동영상 콘텐츠들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은 아주 쉽다. 대용량 웹하드 서비스에 월 1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영화들을 마음껏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네티즌들이 열심히 만든 자막은 DVD 제작사들이 만든 자막보다 퀄리티가 더 높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더욱이 이는 국내 대기업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디스크(idisk.paran.com)는 KT가 서비스한다. 메가패스 사용자는 일부 무료 사용까지 가능하다.

클럽폴더(www.cfolder.co.kr)는 하나포스의 주 서비스 중 하나다. 클럽박스(www.clubbox.com)는 나우콤에서 서비스한다. 이들 3가지 서비스는 대부분 커뮤니티 기반의 대용량 자료실을 서비스 하는데 테라급에 가깝다.

테라급에 가까운 커뮤니티에서 뭘 주고 받겠는가? 당연히 동영상 밖에 없다. 실제 이 세가지 서비스에 올려진 동영상은 돈으로 따지자면 수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세 회사는 사용자들이 불법 동영상이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때 MB 당이나 월 정액제로 돈을 받는다. 서비스 사용자들이 "나는 댓가를 지불하고 영화를 다운로드 받았으니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할법 하다. 실제로 헛갈린다.

자 이제 오늘의 본론으로 돌아가자. 우선 이 기사를 한번 읽어보자. 

합법적인 영화 부가판권 시장을 되찾기 위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이 씨네21과 합법적인 영화 당누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가 영화 수익의 80%를 극장입장료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불법 다운로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한다.

그들이 내 놓은 솔루션은 이렇다. HD급 영화 소스에 DRM을 씌워 놓고 P2P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은 플레이어를 내장해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없이 클릭만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편리함까지 제공한단다. 네티즌들의 기호에 맞는 이름도 지어줬다. '즐감'이 그것이다.

환영할 일이지만 웬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즐감'의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기 때문일 거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애플도 지난주 맥월드를 통해 '아이튠즈'를 통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둘다 똑같이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차이는 크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 자체가 다르다.

애플은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할리우드 대다수의 영화사와 손을 잡았다. 전 세계 영화 시장의 90%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블록버스터가 차지하고 있다. 오직 10%만이 이름모를 영화사나 예술 영화를 위해 존재한다. 그냥 영화가 아닌, 어떤 영화를 서비스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영화는 PC, TV,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불법다운로드가 만연한 국내에서도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TV나 PMP 등의 PC가 아닌 기기에서 감상한다. 콘텐츠를 구입한 사람은 이를 갖고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재생하고 싶어한다.

이제 제협이 한다는 '즐감'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첫번째는 '즐감'에서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 영화 서비스는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직배사들과의 서비스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작을 DVD보다 빨리 '즐감'에서 서비스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초기 충분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면 등장하자마자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사장돼 버릴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한 서비스가 해외 블록버스터들을 직배하는 직배사들의 배만 불릴 수도 있다.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DRM과 동영상에 포함된 플레이어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은 플랫폼 사업이다. 누가 더 좋은 플랫폼을 내 놓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상은 PC와 가전 기기의 경계가 없어지고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에서 P2P를 통해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니 PC에서 영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동영상에 집어 넣자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PMP로 옮겨서 감상한다거나 '디빅스 플레이어' 등에 넣어 TV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별도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하는 일은 웹 서핑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PC용 '즐감'을 만든 뒤 PMP용 '즐감', 디빅스용 '즐감', 휴대폰용 '즐감'을 차례로 낼 것인가? 성공을 위해서는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더 영리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영화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여기에 꼭 포함돼야 하는 좋은 콘텐츠들이 한데 모여야 비로서 디지털 영화 다운로드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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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MAC) 월드가 시시했다고?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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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 IT 관계자와 얼리어답터들의 눈은 샌프란시스코를 향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내 놓는 비전(Vision)을 보기 위해서다.

2007년 맥 월드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스티브 잡스의 손에 들린 '아이폰'을 꺼내 들었을때 들리던 자그마한 탄성은 '멀티터치'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화면상의 사진을 두 개의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확대·축소했을 때 함성으로 이어졌다.

이어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으로 구글맵에 연결한 뒤 스타벅스를 찾았다. 그가 커피를 주문했을때 샌프란시스코는 커다란 박수소리 속에 쌓였다. 스티브 잡스의 현란한 프리젠테이션은 전 세계 얼리어답터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그들 중 일부는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긴 행렬을 이뤘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티브 잡스는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한편의 '쇼'를 펼쳤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 그가 등장시킨 것은 수십년전부터 사무실에서 사용해왔던 서류봉투 하나였다. 스티브 잡스가 서류봉투의 끈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겨 풀기 시작하자 모두들 숨을 죽였다. 서류봉투 속에서 나온 것은 애플의 신제품인 '맥북 에어(Ai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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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에어. 스타일만큼은 최고지만 혁신적인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실 서류 봉투 속에 웬만한 노트북들은 다 들어간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만 해도 웬만한 잡지보다는 작으니 말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서류봉투에 노트북을 넣어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큰 화제가 됐다. 바로 설득의 기술이다.

'맥북 에어'는 사실 특별할게 없는 제품이다. 스타일은 좋지만 가격은 비싸다. 얇기는 하지만 지금 시장에는 '맥북 에어'만큼 얇은 제품이 흔하다. 1~2㎜ 차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눈으로 봐도 별 차이가 없는 제품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까?

때문에 올해 맥 월드는 실망했다는 평이 많다. 애플이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혁신적인 IT 기기를 갖고 나올지에 청중들은 행사장에서 숨을 죽이고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모니터 앞에 눈을 가져다대고 잡스의 손을 유심히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별게 없었을까? '맥북 에어'에 관심이 집중되긴 했지만 정작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새로운 '애플TV'와 아이튠즈를 통해 할리우드 거대 배급사의 영화를 렌탈한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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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 90%를 유통하기 시작한 애플. 과연 할리우드를 정복할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는 그동안 공공연히 할리우드를 지배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픽사(Pixar)'를 인수한 뒤 디즈니와 협상을 할 때 그랬다. 디즈니가 아니라 3D 애니메이션하면 '픽사'를 기억하게 하겠다고.

결국 전 세계 영화팬들은 디즈니라는 이름보다 픽사라는 이름에 영화를 고른다. 정확히 말하자면 천재 애니메이터 '존 래스터의 픽사'겠지만 누구나 '스티브 잡스의 픽사'로 기억하는 것이다. 2D 시대를 풍미한 '제프리 카젠버그의 디즈니'가 픽사의 이름에 기대어 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픽사'를 소유한 이후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의 엄청난 잠재력을 깨달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꿈꾸며 애플을 이끈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가 갖고 있는 콘텐츠 시장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밤새 잠을 못 이룬 적도 있다.

그러면 '애플TV'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애플TV'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이후 두 번째로 내 놓은 소비자 가전 기기다. 지난 해 처음 등장한 '애플TV'는 PC 주변기기 중 하나였다. 단지 맥 컴퓨터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재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기였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즈'를 통해 전 세계 음악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아니었다. 오직 '픽사'를 통해 영향력을 과시할 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애플TV'는 완전한 하나의 가전 기기로, '아이튠즈'는 음악에 이어 영화의 전 세계 유통망으로 완성시켰다. 공공연히 할리우드를 접수하겠다고 말한 그의 야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이튠즈'의 영화 서비스에 참여한 회사는 ▲20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워너브러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스튜디오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MGM ▲라이온 게이트 ▲뉴라인 시네마의 9개다.


열거한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전 세계 영화 유통망의 90% 이상을 스티브 잡스가 차지한 것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저 9개의 회사가 아니면 촬영하고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아이튠즈'에는 수만곡의 노래와 함께 1천여개의 영화가 더해졌다. 이 중 100여개의 영화는 HD급 화질과 5.1채널 돌비디지털을 지원한다.

소비자는 영화를 보기 위해 2.9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새로 나온 영화는 3.99달러고 HD급 타이틀은 기존 영화가 3.99달러, 새로 나온 영화가 4.99달러 정도다. 애플TV의 가격은 40GB 제품이 229달러다. 20만원 정도에 완벽한 영화 렌탈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단 TV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구매한 영화는 맥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스티브 잡스는 PC 주변기기로 내 놓았던 '애플TV'를 이용해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이 만들어낸 가장 쓸모없는 제품 중 하나로 여겨졌던 '애플TV'는 '아이튠즈'의 막강한 유통망을 생각하면 가장 주목해야 할 제품이다.

소비자는 '아이튠즈'에서 영화를 구입하면 PC에서, TV에서, MP3플레이어에서, 휴대폰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 3분야의 삼위일체가 이뤄진다. 같은 영화를 여러가지 기기에서 보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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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에서 구매한 영화는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TV를 보는 방법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 몇개의 공중파 방송을 보던 우리는 케이블TV를 통해 수십개의 채널을 보고 TV를 볼 수 없던 지역에서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방송을 본다. IPTV는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방송사가 편성해준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봐야 했던 소비자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직접 선택한다.

TV에 이어 영화를 보는 방법도 크게 달라진다. 극장에서 봤던 영화는 이제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보다가 자리를 옮겨 PC 모니터를 통해 감상하기도 하고 밖에 나갈때는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을 통해 보는 시대가 됐다. 이미 세상은 그렇게 바뀌었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원하는 대로 할리우드를 지배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이 생각처럼 빨리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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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로로(どろろ)…그래 무엇을 더 바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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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상력의 자극이 안되는 영화 <도로로>. 킬링타임용으로도 약하다.


한참 동안 손이 가지 않던 영화 <도로로(どろろ)>를 마침내 보고 말았다. 사실 일본영화는 이와이슈운지의 <러브레터>와 키타노다케시의 <하나비> 이후 그닥 끌리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도로로>는 내가 감명깊게 본 애니 <메트로폴리스>의 작가이기도 한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인 만큼 시간날때 한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는 설정을 무의미한 화면과 진부한 코미디, 수준이 떨어지는 CG로 범벅된 맛 없는 잡탕 밥 같은 영화라는 것이다. 화려한 격투장면도 B급 액션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일 뿐 아무것도 시선을 잡아끌지는 못했다.

<도로로>는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원작에 이어 TV애니메이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등장한데 이어 실사 영화화됐다.

때는 일본의 전국시대. 영주 다이고 카게미츠는 천하를 지배하기 위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의 장기 48개를 마물에게 제물로 바친다. 갓 태어난 아이는 팔다리와 이목구비가 성치 못한 채 몸뚱이만 있었다. 결국 강물에 흘려보낸 이 아이는 한 기인에 의해 생명을 건진다.

이후 햐키마루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아이는 전쟁터에서 죽은 아이들의 시체를 이용해 새 생명을 얻게된다. 그의 왼팔에는 귀신을 없애기 위한 검이 자리잡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몸을 나눠가진 48마리의 요괴를 없애고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시종일관 잿빛 배경을 비춘다. 꿈도 희망도 없는 오직 전쟁만이 존재하던 일본의 전국시대를 그렸기 때문일까? 어느 곳 하나 성치 않은 주인공 햐키마루의 모습은 진지하다 못해 코믹스럽다.

특수효과와 CG는 평작 수준이다. 이미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의 판타지 영화로 익숙해진 눈은 화면의 어색함을 찾아내기에 바쁘다. 그나마 액션 장면이 조금 볼만 하지만 햐키마루가 검을 어떻게 휘두르면 멋있어 보일까만 고민한 듯 하다. 액션 자체의 구성이 밋밋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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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일 참신했던 요괴. 적어도 인형같은 느낌은 덜하다.



등장하는 괴물은 어디선가 한번씩 본 듯 하며 참신함은 찾아볼 수 없다. 몇몇 괴물은 80년대 B급 괴수무비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영화는 마치 시계를 점점 빨리 돌리듯 속도를 내간다. 점점 조급해 하는 느낌이다. 빨라졌던 속도는 햐키마루가 아버지를 만나며 다시 느려진다. 이런 점은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영화 초반부터 우리는 이미 결과를 모두 알고 있다. 햐키마루는 몸을 찾기 위해 요괴들과 계속 싸울 것이고 언젠가 아버지를 만나 원인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그리고 정처 없이 떠나는 모습은 이미 영화 시작부터 예고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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