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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8 800㎒ 뺏기고 하나로텔레콤 인수하면 SK텔레콤은 오히려 손해

800㎒ 뺏기고 하나로텔레콤 인수하면 SK텔레콤은 오히려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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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서비스 업체의 이익 기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주파수다. 어떤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품질과 유지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 차이는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작용하고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공정거래 위원회가 시장 독점을 우려해 하나로텔레콤의 인수 조건 중 하나로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800㎒의 로밍을 허가할 것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고 KTF와 LG텔레콤은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800㎒ 대역 주파수는 '황금 주파수' 대역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CDMA를 도입한 이후 2세대(G) 서비스에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했다. 3G 서비스는 2.1㎓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국내 통신 시장은 3G 서비스가 대세다. 즉, 2.1㎓ 대역의 주파수를 주로 사용하고 800㎒ 대역의 주파수 사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800㎒ 대역의 주파수를 놓고 이동통신사들끼리 싸움이 벌어진 것일까?

주파수 대역은 낮을 수록 도달 거리가 길다. 저 주파 일수록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지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신세기 통신이 800㎒ 주파수를 사용하며 셀룰러 통신을 시작하며 열렸다. 이후 KTF와 LG텔레콤은 PCS 사업자로 무선통신 사업을 시작했다. PCS는 1.7㎓~1.8㎓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두배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니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비해 중계기를 더 많이 설치해야 했다. 도달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통화 품질 논란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미 출발부터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비교가 안된다.

최근 SK텔레콤이 3G 서비스를 시작하며 소비자들은 기존 2G보다 3G가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통화가 안되는 음영지역이 늘어난 것 역시 주파수 특성 탓이다.

더 많은 중계기는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이는 이동통신사의 수익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은 다른 경쟁사보다 더 적게 투자하고 더 좋은 통화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구도였다.

3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일부 해결됐다. 3G 서비스가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2.1㎓다. 이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모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다. 결국 3G 서비스에서는 3개 이동통신사가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한 셈이다. 주파수에 대한 이점이 사라진 SK텔레콤은 3G 서비스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야 했다.

SK텔레콤은 3G 서비스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지만 800㎒ 주파수를 놓지 않으려고 2G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주파수 대역은 현재는 2G에 사용되지만 향후 3G로 전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주파수 정책 로드맵에 따르면 800㎒ 대역의 주파수는 오는 2011년 통신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분배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독점적으로 써왔던 구간을 3개 이동통신사가 고루 나누어 쓰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주파수를 재 분배 한다는 점에 KTF와 LG텔레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싸우고 있는 부분은 이 주파수 대역을 미리 재분배 하자는 것이다. 국내 통신 서비스가 급격하게 2G에서 3G로 바뀌며 800㎒ 대역 주파수는 이미 여유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이 주파수를 여유 분이 생기는대로 재 분배하자는 것이다.

특히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서 여유분이 생기는 800㎒ 대역 주파수를 로밍 대역으로 이용해 산간도서 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미 사장돼 가는 1.7㎓ 주파수에 투자를 하기 보다는 효율 좋은 주파수로 커버리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800㎒ 대역 주파수를 내 놓지 않으려 버티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무선에서 유선까지 아우르는 통신 제국을 꿈꾸고 있지만 이 때문에 800㎒ 대역을 내 놓는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G 주파수로 사용되고 있지만 800㎒ 대역은 해외에서 3G 주파수 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주파수 도달거리가 길고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미국, 호주 등의 국가를 비롯해 신흥지역에서는 3G 서비스를 도입하며 800㎒ 주파수를 사용한다. 앞으로 3G 서비스에 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국가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2.1㎓ 대역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보다 800㎒ 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이익이 더 큰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결합 자체에서 무선 통신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과 KTF는 모 회사인 KT와의 합병을 두고 있지만 정작 중심이 되는 것은 무선통신 회사들이다. 이미 유선 통신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가정에 사용되는 전화가 IP 기반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현재, 무선 통신 시장이 유선 시장을 포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무선 통신 시장이 IP 기반으로 완전히 전환될 경우 유선 통신은 무선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집전화는 없어도 휴대폰은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전통적인 데스크톱 PC 대신 노트북 사용자가 많아지며 무선 IP 네트워크 인프라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에서도 2G에서 3G로 통신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800㎒ 대역 주파수는 알짜 중의 알짜로 떠오른다. 결국 3G 주파수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경쟁력 중 하나인 것을 생각할 때 국내에서도 800㎒ 대역 주파수는 결국 3G 서비스에 이용될 것이다.

결국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준 '황금 주파수' 대역을 경쟁사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3G로 전환될 때도 이 기득권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독점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SK텔레콤만 '황금 주파수'를 사용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기 위해 주파수 대역을 양보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큰 손해를 미칠 수 있다.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셈이다.

특히 유무선의 컨버전스가 심화되고 인터넷의 중심이 모바일 단말기 위주로 전환될 시점이 되면 주파수 문제는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품질이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누구나 노리는 영역이 될 것이다. 여기에 800㎒ 논란의 핵심이 있다.

오죽하면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2008' 기조 연설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급히 달려와야 했을까.

SK텔레콤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이유, KTF와 LG텔레콤이 꼭 이뤄야 할 목표가 800㎒ 주파수 대역에 걸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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