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샤르디의 매력에 빠지다…근연종 데퍼딜(Daffod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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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시 꾸민 30큐브 탕어항. 브리샤르디를 위해 중앙에 커다란 따개비를 놓고 주변에 큰 크기의 소라들을 넣어줬다.



아프리카에 있는 탕카니카 호수는 최고 깊이가 1천500m에 달한다. 바이칼 호수 다음으로 깊은 호수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환경에 따라 생기고 없어지게 마련인것이 호수이지만 탕카니카 호수는 200만년 동안 계속 존재해 왔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끈은 오직 탕카니카 호수에만 서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열대어 중 흔히 '탕어'라고 불리는 족속들이 있다. 바로 탕카니카 호수를 기원으로 하는 열대어들이다. 탕어의 특징은 새끼를 낳아 정성껏 기른다는데 있다. 상당수 열대어들이 알을 버려두거나 치어를 돌보지 않는 대신 열심히 기르는 그 모습이 매력적이다.

투명한 수조 속에서의 탕어들은 우아하기 그지 없다. 등에 솟은 핀을 바짝 세우고 꼬리를 살랑거리며 수조 속 한구석을 맹렬한 눈빛으로 노려볼때면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기 일쑤다.

탕어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많이 소개돼 키우고 있는 열대어는 물티와 카우도, 오셀라, 브리샤르디 등이 있다. 번식이 잘 되고 30큐브(30×30×30cm) 정도의 수조에서 키울 수 있어 가장 많이 사랑 받고 있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탕어는 카우도 옐로우핀이었다. 노란 등지느러미를 가지고 새하얀 몸매를 자랑하는 카우도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고작 5cm 정도의 크기지만 성격 하나는 대단히 사나웠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등핀을 바짝 세우고 다른 녀석들을 몰아붙이는 그 모습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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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꾸몄던 카우도 수조. 카우도는 소라 안에서 사는 패각이라 따개비와 소라들로 꾸며줬다.



하지만 결국 1년여 시간이 지나 이들을 떠나 보내고 우연한 기회에 브리샤르디의 근연종인 데퍼딜 다섯 마리를 데려왔다. 브리샤르디는 볼 옆의 발색에 따라 여러가지 근연종으로 분류된다. 모두 같은 브리샤르디이기 때문에 습성은 같다.

카우도만 해도 소라 껍데기 안에서 사는 패각종이었기 때문에 작은 30큐브 하나가 터지도록 패각을 가득 넣어줬는데 브리샤르디는 습성이 조금 달라 돌과 따개비 안에서 주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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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도들의 모습. 노란 핀과 평상시 아무 무늬 없는 바디의 조화가 특징이다.



돌을 쌓아두자니 마땅한 것도 없고 쌓아뒀다가 무너져 열대어들이 깔려 죽는 경우가 많아 큰 따개비를 중앙에 배치하고 소라들을 넣어줬다. 데퍼딜은 입수하자마자 서열이 정해진다. 가장 서열이 높은 것은 단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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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때는 다른 탕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볼에 11자로 나 있는 반점 때문에 데퍼딜이라고 불린다. 데퍼딜이 11이라는 뜻인것 같은데...



가장 좋은 자리인 따개비 중앙을 차지하고 앉은 이 녀석들 주위로 나머지 4마리가 자리잡는다. 어떤 놈은 패각 속으로 들어가고 어떤 놈은 패각과 패각 사이에 숨는다. 숨을데가 많다보니 싸움은 거의 없다. 다만 얼굴 보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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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cm 정도로 발색이 완전하지 않다. 성어가 된 데퍼딜은 10cm 까지 큰다.



데퍼딜을 작은 수조 안에 넣을 경우 보통 5마리 정도를 집어 넣는다. 암놈과 숫놈을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통상 5마리가 들어가면 살아남는 것은 2마리 정도다. 5마리는 치열하게 싸워가며 암수 한쌍만을 남긴다. 다시 말하자면 쌍을 이루려 하는 암수 한쌍이 나머지 3마리를 죽여 없애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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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고 있는 데퍼딜 한마리. 보통 브리샤르디들은 패각에는 잘 안들어 간다는데...



내가 분양 받아온 데퍼딜이 아직 어려서 그럴까? 조금 위협하는 자세를 취한 놈 외에는 누굴 본격적으로 공격한 놈은 없다. 경우에 따라 5마리가 모두 싸우지 않고 쌍을 잡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누구 하나 낙오되는 놈 없이 성어로 자라 번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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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퍼딜 성어의 모습. 툭 튀어나온 입술이 아프리카 어종임을 짐작케 하는 듯 하다. 긴 지느러미와 아름다운 발색이 특징.



데퍼딜의 가장 큰 매력은 세대 번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자 이상의 큰 어항에 데퍼딜 쌍을 집어 넣어두면 새끼가 새끼를 낳고 또 그 새끼가 새끼를 낳아  세대번식을 한다. 30큐브에서도 세대번식은 가능하다. 물론 수조 크기 때문에 번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사람이나 물고기나 작은 방 하나에 여럿이 모여 살기는 어렵다.

아직은 새 수조에 적응하지 못해 밥 먹을 때나 얼굴을 보여주는 데퍼딜이 어서 자라 치어도 보여주고 화려한 발색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역시 열대어의 세계는 심오하다. 지난 1년간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열대어 관리에 좀 소홀했는데 최근 관리를 좀 해주고 나니 상태들이 많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IT 관련 포스팅을 해야 할 판에 이렇게 열대어 얘기나 하고 있으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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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와초우 2008.06.09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일반 수초어항들을 많이 보다 탕어항 보니 맑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 사무실에서도 키우시는 분이 있어 옆에서 보긴 하는데..aeon 님의 따개비가 압권이군요..
    사진은 조명을 일부러 셋팅해놓고 찍으신건가요? 신비감이 도네요. ㅋㅋ

    • BlogIcon JinJin_aeon 2008.06.09 15:52 신고 address edit & del

      탕어항이 좀 썰렁하긴 하지만 맑고 투명한 맛이 일품입니다. 30큐브로 한번 시작해 보시죠 ^^. 저도 여유가 되면 2자 정도에 함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음성 수초를 하고 있어 포기하기가 어렵더라구요. ㅎㅎㅎ
      사진은 조명을 일부러 셋팅한것은 아니구요. 방에 불을 끄고 큐브 위에 있는 조명만 켜놓고 찍었습니다. 사용한 렌즈는 50mm 표준 F1.4 입니다. 실내에선 밝은 렌즈가 최고죠! 감사합니다.

  2. 나혜 2008.06.09 16: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거 조명두 만든거랍니다. 제법 예뻐요.
    근데 암만봐두 저 물고기 쉬키들은 재미없어.
    놀지두 않구 숨기나 하구
    새끼두 안치구~ 쓸모없지만 뭐~
    우아하니 내비둔다~~~

  3. BlogIcon 아촙!! 2009.03.18 0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데퍼딜 정말 예쁘네요^^ 쭉 약산성 수초항만 하다가 이번에 탕어항 하나 더 셋팅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브리샤르디 블루헤드가 너무 예쁘지만 고가의 어종인지라 일단 뎀벼보는데는 노말타입 브리샤르디를 키우려고 합니다.^^ 탕어는 처음 도전하는지라.ㅎㅎ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허락없이 링크 추가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