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note', 이제 프리미엄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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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LG전자의 'Xnote'. '성능'은 간단한 표로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스타일은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수다.



IT 시장에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트북도 마찬가지여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노트북부터 시작해 어지간한 사람도 한참 고민을 하게 하는 프리미엄급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급 노트북에 대한 수요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명품 액세서리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IT 기기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어나고있다. 기업들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반기기는 마찬가지다.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은 유난히 저가 노트북의 공세가 심했던 한해였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맥OS X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100만원대에 내 놓았으며 삼성전자는 배터리가 없는 데스크톱 대용의 노트북을 내 놓았다.

아수스의 초저가 노트북 'Eee PC'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일반 노트북의 가격보다 절반 이상이 쌌지만 성능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저렴해진 노트북은 급속히 데스크톱 PC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노트북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1. 데스크톱 PC 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2. 필요할 때 언제든지 휴대가 가능하다.
3. 사용자들의 PC 이용의 90% 이상이 문서작성과 웹 서핑으로 CPU 파워 소모가 적어졌다.
4. 노트북 구입이 모니터와 본체 및 주변기기 구입 비용보다 저렴하다.
5. 초보자도 쉽게 시스템을 복구하거나 AS를 받을 수 있다.

저가 노트북을 써본 사람은 조금씩 고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번째는 더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노트북을 원한다는 것이다. 노트북의 세계에서는 가격이 비쌀 수록 가벼워진다. 두번째는 보다 나은 성능을 원한게 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스타일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독특한 디자인이나 스타일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노트북도 스타일을 따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IBM과 결별한 LG전자는 한 동안 PC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Xnote' 시리즈에 프리미엄 코드를 더하며 사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LG전자가 선택한 프리미엄 코드는 전통적이지만 효과적인 '성능'과 '스타일'이다.

'성능'과 '스타일'에 올인한 노트북 제조사는 비단 LG전자 뿐만 아니다. 최근 셀런에 합병된 삼보컴퓨터 역시 '루온'을 시작으로 '성능'과 '스타일'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메인보드로 유명한 아수스 역시 '최고의 성능과 최고의 디자인'을 모토로 페라리와 디자인 제휴를 한 바 있다.

사실 노트북의 '성능'은 출시되기전부터 이미 결정돼 있는 셈이다. 어떤 CPU와 메모리를 사용하고 그래픽 카드의 용량과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만 알면 노트북 전체의 '성능'은 앉은 자리에서도 파악이 가능하다. 그 정도로 부품에 큰 영향을 받는다. 비싸면 비쌀수록 성능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빠른 속도의 CPU와 램을 사용하면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성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스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LCD 화면의 품질이나 실제 사용된 부품간의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는가 하는 부분이다. 오디오를 통해 원음을 찾아가는 고된 과정 중 하나가 계속된 튜닝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잘 조율된 피아노와 몇년간 손을 거치지 않은 피아노가 내는 소리는 천지차이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부품들 사이의 궁합은 그래서 중요하다.

최고급 노트북을 지향하는 LG전자의 P 시리즈의 사양은 최고급이다. 1.6Kg의 가벼운 무게에 일반 DDR보다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2GB 용량의 터보메모리와 2.2GHz의 듀얼코어 CPU는 병목 현상을 없애기에 충분하다. 노트북으로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정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은 모두 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3D 게임이나 고정밀의 정수연산작업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능' 자체만 갖고서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기는 어렵다. 좀 더 투박한 디자인과 무거운 노트북 상당수는 넉넉한 부품들의 공간을 이용해 더 빠르고 파워풀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이런 경향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스타일리시 한 제품들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성능'은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제조사마다 비슷하다. LG전자 역시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스타일'은 다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거나 가격대가 조금 비싸도 상관없다. 내가 찾는 스타일이라는 것 만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동기가 된다.

'가지고싶다'는 열망을 만드는 것이 '스타일'이다


하지만 '스타일'이라는 단어의 뜻을 쉽게 표현하기 어렵듯이 시장에서 어떤 트렌드의 제품이 인기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 이후로 IT 업계에서 잘 디자인된 기기는 얼마나 미니멀리즘 한가의 기준이 돼 왔다. 단순한 디자인이 잘된 디자인으로 평가 받았던 것이다. 이를 위해 수많은 제조사들은 인터페이스를 간소화 하고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을 내 놓았다.

LG전자가 'Xnote' 시리즈에서 선보이려 하는 스타일은 세련됨이다. 디자인을 간소화 하는 것과는 달리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패턴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가전기기나 휴대폰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세탁기와 냉장고에 세련된 패턴을 넣어두는 것은 집안에서 각종 가구 뒤에 숨겨야 했던 가전기기가 소품 중 하나로 등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휴대폰 역시 눈코뜰새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디자인 트렌드를 잘 맞춰가고 있다. 해외 제조사들이 LG전자의 뒤를 쫓을 정도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노트북이다. 노트북 브랜드로서 LG전자와 'Xnote'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회사와 브랜드 이름만으로 '성능', '스타일' 두 단어를 머리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짙은 마호가니 색의 고풍스러운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스텐재질로 된 '젠(Zen)' 스타일의 책상 위에 놓인 최첨단 노트북을 상상해보자. 어떤 스타일이 시대를 대표하고 나를 표현해 주는 것일까? 여기에 LG전자가 찾고 싶어 하는 '스타일'의 해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급해 하지 말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는 단지 선언한다고 해서 저절로 입에 붙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브랜드에의 투자와 노력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적어도 이제 첫발은 내 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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