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과 절제의 美, Xnote P300-SP7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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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과 절제의 美, Xnote P300-SP70K



새로운 노트북을 갖는다는 일은 언제나 가슴뛰고 벅찬 감흥이 함께 한다. PC에 메인보드와 CPU, 비디오카드를 바꿔 끼워 놓은 뒤 얼마나 빨라졌을까, 얼마나 더 좋은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까를 상상하며 OS를 설치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비록 노트북은 OS를 새로 설치하는 재미는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전원을 켜기 전까지 노트북의 이모저모를 뜯어보고 어떤 성능들을 내 줄까 상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손에 집어든 노트북은 몇글자의 제품사양표만으로는 알려주지 못하는 다양한 정보를 준다.

'Xnote P300'의 제품 구성은 단촐하다. 노트북 본체와 충전 어댑터, 설명서, 복구CD, 스마트링크 케이블이 전부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노트북 본체에 다 들어있다.

흠집이 나지 않도록 잘 포장돼 있는 'Xnote'는 잘 관리된 검은 피아노를 연상케 한다. 내가 30여년전 첫 피아노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흥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한없이 깊은 검정색에는 빠져들듯한 매력이 있다. 'Xnote'는 여기에 한가지 재미를 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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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색상의 블랙 헤어라인과 금색 XNOTE 로고의 조화.



깊은 느낌을 주는 검은색 속에는 서로다른 3가지 색이 담겨있다. 펄 느낌을 주는 헤어라인은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 패턴을 선보이며 'Xnote'라는 다섯글자를 돋보이게 해준다.

13.3인치(33.7cm)의 LCD를 내장해서 일까? 크기는 다소 커 보인다. 하지만 무게는 한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가볍다. 1.6Kg이다. 평상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HP의 오래된 노트북이 12인치에 2Kg이 넘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가볍게 느껴진다. 단 몇백그람의 차이일 뿐인데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더 넓으면서도 얇고 가벼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LCD 화면을 위로 들어올려봤다. 내가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다름아닌 상판과 하판을 연결해주는 힌지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노트북을 열고 닫을 경우 노트북 힌지는 조금씩 손상되게 마련이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모든 것에는 피로도가 있어 일정 이상 열고 닫으면 부서지게 돼있다. 힌지가 부러져 여러번 곤란한 경험을 했던 나에게 노트북을 받아들면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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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는 양측 2개로 상판과 하판을 지지하고 있다.



'Xnote'의 힌지는 하판의 옆 부분에 고정돼 있다. 상판에는 양쪽 2cm 내외의 힌지로 고정되게 돼 있다. 상당히 튼튼해 보이는 구조다. 만약 부러진다고 하면 하판 아래쪽의 간단한 부품만 교환해주면 될 것으로 보인다.

13.3인치의 액정은 생각보다 넓다. 액정 위쪽에는 1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액정의 아래쪽에는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유닛이 자리잡았다. 특이한 점은 전원 버튼 외의 기능키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버튼은 쿼티(QWERTY) 키패드에서 노트북의 펑션(FN)키와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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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사실 이런 키 조합은 다소 생소함을 주기도 한다. 대부분 무선랜 전용 버튼이나 슬립 전용 버튼들을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키패드의 배열은 한글을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넓찍한 오른쪽 시프트키와 엔터키가 오타를 막아줄 테고 백스페이스 키도 크기가 적당해 웹 탐색시 버튼을 잘못눌러 애써 쓴 글을 날려버릴 위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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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을 비롯해 터치패드, 슬립 등의 기능은 <FN>키의 조합으로 사용 가능하다.



워드를 사용하다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 중 하나가 <End>다. 'Xnote'는 <Home>, <PgUp><PgDn><End> 키 4개를 오른쪽 끝에 일렬로 배열했다. 정말 편리한 키 배열이다. 일부 노트북에서는 이 버튼들의 배열이 불편해 문서 끝으로 이동하기 위해 <End>키를 찾다 백스페이스를 누를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Break><PrtSc> 등의 키는 12개의 펑션키 옆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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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로 늘어선 <Home><PgUp><PgDn><End> 4개의 키.



키패드의 피치는 만족스럽다. 키감도 우수하고 은은한 은빛 색상은 터치패드와 잘 어울린다. 키패드 아래에는 'Xnote'의 성능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센트리노, 비스타, 엔비디아 3개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터치패드는 마치 맥북과 비슷한 느낌이다. 2개의 버튼으로 나눠진 종전 노트북들과 달리 1개의 버튼이 달려 있다. 그렇다고 1개는 아니다 누르는 방향에 따라 2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을 분이다. 터치패드의 질감은 마치 금속 같다. 기본 설정돼 있는 감도도 적절하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스크롤 영역이 조금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손가락을 오른쪽 바깥으로 꼭 붙여 스크롤해야 정확히 이용할 수 있었다.



'Xnote'의 왼쪽에는 도난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이 있다. 뭐 집에서 사용할 일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이와 함께 2개의 USB포트와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이 자리잡았다. 가운데 있는 부분은 환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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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환기구와 2개의 USB 단자, 익스프레스 슬롯이 자리잡았다.



오른쪽에는 좀 더 많은 인터페이스가 있다. 음량조정 버튼과 마이크, 헤드폰 연결 단자가 있다. 이 외 스마트링크, USB, HDMI, VGA, 랜 연결단자와 전원 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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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조절 버튼은 조그버튼이 내장됐으며 사용상에 대단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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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도 없고 모뎀도 없지만 HDMI, VGA, LAN은 모두 지원한다. 꼭 필요한 단자들은 대부분 붙어있다.



총 3개의 USB 포트는 마우스와 외장 하드, ODD 등을 연결하기에 충분하다. 'Xnote'는 ODD가 없기 때문에 외장으로 별도 판매를 한다. ODD가 없어 불편한 점도 있지만 ODD가 없어 무게가 줄고 발열이 줄었다는 점은 분명 이득이다.

'Xnote'는 ODD가 없는 불편함을 스마트링크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스마트링크는 USB 형태 케이블을 'Xnote'와 다른 PC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인터페이스다. 생각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었으며 연결한 뒤는 다른 PC의 ODD나 하드디스크를 자신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속도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ODD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면에는 5종류의 메모리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5-in-1 카드슬롯이 자리잡았다. xD, SD, MMC, 메모리스틱, 메모리스틱 프로가 그것이다. 마이크로SD 같은 경우는 SD카드 젠더를 이용하면 되니 CF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슬롯이 자동으로 막혀 있는데 카드를 집어 넣었다 뺄때 조금 불편하다. SD메모리를 집어 넣으면 슬롯이 꽉 차는데 이를 다시빼기 위해서는 조금 애를 써야 한다. 살짝 눌렀을 때 카드가 올라오도록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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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맥북의 그것을 닮은 터치패드 아래에는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있다.



노트북 뒷면은 꺼끌꺼끌한 거친 느낌이 난다. 대부분의 열이 옆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Xnote' 하부는 크게 열이 나지 않는다. 보통 노트북 뒷면에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메모리를 쉽게 증설할 수 있도록 별도의 슬롯과 커버를 제공하는데 'Xnote'의 경우에는 아무것도 없다.

때문에 하드디스크나 램을 증설하거나 바꾸기 위해서는 뒷면 전체를 분리해야 한다. 기본 메모리는 1GB가 제공되는데 비스타 홈 에디션을 구동시키기에는 딱 적당한 수준이니 메모리 증설의 욕구를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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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증설시에는 노트북 아랫면을 모두 뜯어내야 한다.



'Xnote P300-SP70K'의 전체적인 느낌은 생략과 절제를 통해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할 것은 과감히 취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노트북 개발의 추세와도 같다. 보다 단순한 디자인에서 美를 얻고 쓰지 않는 기능은 과감히 빼며 특징으로 삼는 기능은 가장 강조하고 나서는 것이다.

'Xnote P3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게와 크기를 위해 ODD를 희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많다. 200만원에 가까운 노트북이 ODD를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고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옵션으로 남겨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ODD가 필요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Xnote P300'이 더 가벼워지고 파워풀해져서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PC작업의 대부분을 해결하는 지금 ODD가 없다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스마트링크를 통해 다른 PC의 ODD를 잠시 빌려쓰거나 데몬(Daemon tools)이나 알콜 등의 가상CD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마운트 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데몬을 직접 구해 사용했는데 비스타와의 궁합도 잘 맞고 속도도 일반 ODD보다 더 빨랐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었다. 무게가 가볍고 발열이 낮은 쪽이 더 맘에 든다.

HDMI를 비롯한 꼭 필요한 확장 단자는 다 갖고 있다는 점은 'Xnote'가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가뭄에 콩나듯 쓰는 기능 보다 항상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무선모뎀 기능을 빼고 무선랜만을 집어 넣은 것은 생략과 절제를 통해 노트북의 원초 목표인 이동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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