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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3 [Review] 도로로(どろろ)…그래 무엇을 더 바라겠냐!

[Review] 도로로(どろろ)…그래 무엇을 더 바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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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상력의 자극이 안되는 영화 <도로로>. 킬링타임용으로도 약하다.


한참 동안 손이 가지 않던 영화 <도로로(どろろ)>를 마침내 보고 말았다. 사실 일본영화는 이와이슈운지의 <러브레터>와 키타노다케시의 <하나비> 이후 그닥 끌리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도로로>는 내가 감명깊게 본 애니 <메트로폴리스>의 작가이기도 한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인 만큼 시간날때 한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는 설정을 무의미한 화면과 진부한 코미디, 수준이 떨어지는 CG로 범벅된 맛 없는 잡탕 밥 같은 영화라는 것이다. 화려한 격투장면도 B급 액션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일 뿐 아무것도 시선을 잡아끌지는 못했다.

<도로로>는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원작에 이어 TV애니메이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등장한데 이어 실사 영화화됐다.

때는 일본의 전국시대. 영주 다이고 카게미츠는 천하를 지배하기 위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의 장기 48개를 마물에게 제물로 바친다. 갓 태어난 아이는 팔다리와 이목구비가 성치 못한 채 몸뚱이만 있었다. 결국 강물에 흘려보낸 이 아이는 한 기인에 의해 생명을 건진다.

이후 햐키마루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아이는 전쟁터에서 죽은 아이들의 시체를 이용해 새 생명을 얻게된다. 그의 왼팔에는 귀신을 없애기 위한 검이 자리잡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몸을 나눠가진 48마리의 요괴를 없애고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시종일관 잿빛 배경을 비춘다. 꿈도 희망도 없는 오직 전쟁만이 존재하던 일본의 전국시대를 그렸기 때문일까? 어느 곳 하나 성치 않은 주인공 햐키마루의 모습은 진지하다 못해 코믹스럽다.

특수효과와 CG는 평작 수준이다. 이미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의 판타지 영화로 익숙해진 눈은 화면의 어색함을 찾아내기에 바쁘다. 그나마 액션 장면이 조금 볼만 하지만 햐키마루가 검을 어떻게 휘두르면 멋있어 보일까만 고민한 듯 하다. 액션 자체의 구성이 밋밋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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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일 참신했던 요괴. 적어도 인형같은 느낌은 덜하다.



등장하는 괴물은 어디선가 한번씩 본 듯 하며 참신함은 찾아볼 수 없다. 몇몇 괴물은 80년대 B급 괴수무비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영화는 마치 시계를 점점 빨리 돌리듯 속도를 내간다. 점점 조급해 하는 느낌이다. 빨라졌던 속도는 햐키마루가 아버지를 만나며 다시 느려진다. 이런 점은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영화 초반부터 우리는 이미 결과를 모두 알고 있다. 햐키마루는 몸을 찾기 위해 요괴들과 계속 싸울 것이고 언젠가 아버지를 만나 원인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그리고 정처 없이 떠나는 모습은 이미 영화 시작부터 예고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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