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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1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 고민이 필요하다 (6)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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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영화나 동영상 콘텐츠들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은 아주 쉽다. 대용량 웹하드 서비스에 월 1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영화들을 마음껏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네티즌들이 열심히 만든 자막은 DVD 제작사들이 만든 자막보다 퀄리티가 더 높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더욱이 이는 국내 대기업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디스크(idisk.paran.com)는 KT가 서비스한다. 메가패스 사용자는 일부 무료 사용까지 가능하다.

클럽폴더(www.cfolder.co.kr)는 하나포스의 주 서비스 중 하나다. 클럽박스(www.clubbox.com)는 나우콤에서 서비스한다. 이들 3가지 서비스는 대부분 커뮤니티 기반의 대용량 자료실을 서비스 하는데 테라급에 가깝다.

테라급에 가까운 커뮤니티에서 뭘 주고 받겠는가? 당연히 동영상 밖에 없다. 실제 이 세가지 서비스에 올려진 동영상은 돈으로 따지자면 수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세 회사는 사용자들이 불법 동영상이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때 MB 당이나 월 정액제로 돈을 받는다. 서비스 사용자들이 "나는 댓가를 지불하고 영화를 다운로드 받았으니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할법 하다. 실제로 헛갈린다.

자 이제 오늘의 본론으로 돌아가자. 우선 이 기사를 한번 읽어보자. 

합법적인 영화 부가판권 시장을 되찾기 위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이 씨네21과 합법적인 영화 당누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가 영화 수익의 80%를 극장입장료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불법 다운로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한다.

그들이 내 놓은 솔루션은 이렇다. HD급 영화 소스에 DRM을 씌워 놓고 P2P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은 플레이어를 내장해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없이 클릭만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편리함까지 제공한단다. 네티즌들의 기호에 맞는 이름도 지어줬다. '즐감'이 그것이다.

환영할 일이지만 웬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즐감'의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기 때문일 거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애플도 지난주 맥월드를 통해 '아이튠즈'를 통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둘다 똑같이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차이는 크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 자체가 다르다.

애플은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할리우드 대다수의 영화사와 손을 잡았다. 전 세계 영화 시장의 90%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블록버스터가 차지하고 있다. 오직 10%만이 이름모를 영화사나 예술 영화를 위해 존재한다. 그냥 영화가 아닌, 어떤 영화를 서비스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영화는 PC, TV,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불법다운로드가 만연한 국내에서도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TV나 PMP 등의 PC가 아닌 기기에서 감상한다. 콘텐츠를 구입한 사람은 이를 갖고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재생하고 싶어한다.

이제 제협이 한다는 '즐감'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첫번째는 '즐감'에서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 영화 서비스는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직배사들과의 서비스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작을 DVD보다 빨리 '즐감'에서 서비스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초기 충분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면 등장하자마자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사장돼 버릴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한 서비스가 해외 블록버스터들을 직배하는 직배사들의 배만 불릴 수도 있다.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DRM과 동영상에 포함된 플레이어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은 플랫폼 사업이다. 누가 더 좋은 플랫폼을 내 놓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상은 PC와 가전 기기의 경계가 없어지고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에서 P2P를 통해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니 PC에서 영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동영상에 집어 넣자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PMP로 옮겨서 감상한다거나 '디빅스 플레이어' 등에 넣어 TV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별도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하는 일은 웹 서핑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PC용 '즐감'을 만든 뒤 PMP용 '즐감', 디빅스용 '즐감', 휴대폰용 '즐감'을 차례로 낼 것인가? 성공을 위해서는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더 영리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영화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여기에 꼭 포함돼야 하는 좋은 콘텐츠들이 한데 모여야 비로서 디지털 영화 다운로드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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