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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싸이코패스와 음모론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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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공포, 스릴러, 범죄, 미스터리, 액션 | 미국 | 97| 개봉 2008.08.21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출연
브래들리 쿠퍼(레온 카프만), 레슬리 빕(마야)... 더보기
등급
국내 18세 관람가    해외 R 
공식사이트
http://www.mmt2008.co.kr















최근 호러영화의 흐름 중 하나가 싸이코 패스들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호러 영화에서 싸이코 패스들의 범람은 '스크림(Scream)'이 절정이었다. 아무런 이해 관계도 없는 이들이 낯선 사람들을 죽인다는 설정속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스크림은 상당수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폐쇄적 공간의 하나인 지하철 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매일 새벽 지하철은 피로 물들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수십년 동안 계속돼온 실종사고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사람은 단지 잊혀질 뿐이다.

젊은 사진 작가 레온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실종 사고와 계연성이 있는 인물을 만난 뒤 그에 빠져든다. 채식주의자던 레온은 살인자의 뒤를 쫓으면서 밝혀지는 사실에 조금씩 싸이코 패스의 길에 빠져든다.

여자친구와의 폭력적인 섹스,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후배위는 남성의 폭력성을 상징한다. 피와 육체의 향연에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성욕과 더불어 식욕역시 레온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채식주의자로 식당에 두부를 싸 갖고 다니며 요리를 해달라는 레온은 어느날 친구가 먹고 있는 스테이크를 먹는다. 스테이크에서 배어나온 육즙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는 레온은 이미 피에 길들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친구의 누드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이런 암시는 극에 달한다. 살인자의 환영이 겹쳐 보이며 레온은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지, 환상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는다.

하지만 친절한 영화는 몸소 살인자의 일상을 보여주며 '엑스파일'과 비슷한 음모론을 제시한다. 100여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살인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여기에는 조금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단순한 살인이 아닌 거대한 조직과 그들이 품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지만 전혀 새롭거나 충격적이지 않다. 단지 심야의 지하철이라는 공간만이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폐쇄적 공간에서의 공포는 잔인한 장면만이 거듭될 뿐 충격을 주진 못한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단순한 스플레터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시각적인 충격도 부족하고 음모론도 지지 부진하며 B급 스플레터 영화에 꼭 등장하는 늘씬한 미녀를 눈요기할 수 있는 장면도 부족하다.

여담이지만 예전 미국 출장시 지하철을 한번 타본적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의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낮에도 가방을 꼭 부여잡게 만드는 지하철 내의 공기는 시계 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 무거워진다.

초반 사진작가인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그려보려는 노력은 좋았지만 지하철이라는 폐쇄적인 장소의 공포와 이상 심리를 통한 주인공의 변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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